제2702장
김세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저 귀국했어요." 라엘이는 그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방금 아버지랑 얘기 나눠 봤어요."
라엘이는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상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김세연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제가 세연 씨랑 만나는 거 반대하세요." 라엘이는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우린 정말 인연이 아닌가 봐요."
김세연은 이 결론을 듣고 심경에 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자꾸 인연이 언제 나타날까 하는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인연은 언젠가 자연스레 나타날 거야." 김세연은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네, 그럼 세연 씨의 인연은요? 세연 씨가 계속 인연을 기다리고 생각하고 있어서 여태것 나타나지 않은 거예요?" 라엘이는 그의 말에 반박했다. "제 생각엔 이미 씨도 아주 괜찮은 사람 같던데요."
"좋은 사람이지, 그 사람한테 밥 한끼 대접해야 해." 김세연은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김세연은 굳이 결혼을 해야 하는 게 아니였다, 그는 오래 전부터 혼자 사는데 익숙한 상태였다.
"세연 씨한테 그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밥 한끼로 되겠어요?" 라엘이는 놀리듯 말했다. "너무 쪼잔한 거 아니예요?"
"밥은 전에 사기로 한 거고. 이번에는 내가 그 사람한테 큰 신세 하나 졌지. 나중에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조건없이 도와줘야지."
"네." 라엘이는 문득 더 이상 김세연과 할 얘기가 없음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지금 뭐하고 계세요?"
"책 읽고있어."
"무슨 책이요?"
"최근에는 '백년의 고독' 읽었고 지금은 '사피엔스' 읽고있어."
"네.... 밖에도 좀 다니세요! 매일 집에서 책만 읽는 거 답답하지 않으세요?" 라엘이가 말했다.
사실 정작 그녀 본인도 집순이였다.
특히 일을 시작한 후부터는 더 밖에 나가기 싫었다.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라도 하루종일 회사에 있다보면 체력이 거의 소진되곤 한다. 그래서 퇴근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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