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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5장

"아빠!" 라엘은 그릇을 들고 객실로 뛰어 들어갔다. 객실. 박시준은 침대 앞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딸을 바라봤다. "왜 그래?” 박시준은 그냥 궁금해서 들어온 것뿐이었고 객실 침대에 이불이 있어 누군가 자고 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빠, 이 방은 서아가 쉬던 방이에요. 안에 개인 물품있는데 볼 것도 없어요." 라엘은 거짓말을 하면서 주위를 힐끗 둘러봤지만, 김세연을 찾지 못했다! 도대체 어디로 숨은 거지!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지, 만약 아빠가 봤다면 무조건 다투게 될 텐데! "두 사람 절친이잖아. 그런데 왜 남아서 챙겨주지 않았어?" 박시준은 객실에서 나오면서 라엘에게 물었다. "서아가 챙겨주려고 했는데 제가 돌아가라고 했어요. 말할 힘도 없고 귀찮아서 혼자 있고 싶었어요. 아빠, 생리통을 겪어보지 않으셔서 그런데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라엘은 말하면서 박시준을 데리고 주방으로 향했다. 진아연: "말할 힘도 없는데, 혼자 밥할 힘은 있나 봐?" 라엘: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데 그리 힘쓸 필요 없잖아요! 그리고 자고 나니 조금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도 라엘의 설명은 그나마 일리가 있었다. "알았어. 네가 밥을 챙겨 먹고 나면 아빠와 함께 돌아갈 거야. 그럼 너도 빨리 쉴 수 있잖아." 진아연은 조리대 위의 음식들을 정리하면서 말을 이었다. “채소들은 썰어서 냉장고에 넣어뒀어. 냉장고 안에 면 종류가 많은데 평소 대충 먹으면 안 돼! 하기 싫으면 배달이라도 시켜! 요즘 세상 많이 편해졌잖아!” "알았어요! 전에 산 면도 있어요. 지금 산 것들도 다 먹지 못할걸요." 라엘은 밥을 한 입 먹고 국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엄마, 남은 음식은 제가 냉장고에 넣고 내일 먹어도 돼요.” 박시준과 진아연은 라엘의 말에 답하지 않았고 사실 두 사람 지금 모두 마음이 아팠다. 전에 집에서 함께 지내면 남은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 딸이지만 독립하고 이런 생활을 지내게 될 줄 몰랐다. 그래도 옆에 가정부라도 있으면 조금 괜찮을 텐데. "아빠, 엄마, 그런 눈으로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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