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1장
수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안 들어오니?" 집 안으로 들어간 시은이 아직 문가에 서 있는 그녀들을 향해 물었다.
"엄마, 수수가 조금 쑥스러운가 봐요. 제가 같이 밖에서 기다릴게요!" 수현이가 시은에게 대답하고는, 이어서 소소에게 말했다. "소소 네가 가서 엄마 짐 옮기는 것 좀 도와드려."
소소는 곧바로 엄마를 도우러 갔다.
잠시 후, 박씨 가문의 도우미가 짐을 꺼내는 걸 도우며 시은에게 말했다: "수현 아가씨의 절친이 오셨으니, 잘 대접해 드려야겠네요. 이따가 라엘 아가씨가 돌아오시면, 제가 라엘 아가씨께도 말씀드릴게요."
"라엘이에게는 제가 전화할게요." 시은이 정중하게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은 무슨요." 도우미가 짐을 들고 걸어 나왔다. 그러고는 수수의 옆을 지나는 길에, 수수를 흘끗 바라보며 물었다: "이분이 바로 수현 아가씨의 절친이시죠?"
"맞아요! 정말 귀엽지 않아요? 우리 수현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시은이 수수를 칭찬했다. "수수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우리 딸로 삼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시은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 데 있어 인내심이 더욱 강한 편이었다.
"이 아가씨는 정말 생기발랄하시네요, 그분처럼..." 여기까지 말하고는, 도우미는 목이 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박시준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수를 처음 봤을 땐, 그저 정말 예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번 보다 보니, 어딘가 익숙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우미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자, 시은이 트렁크를 닫은 후 도우미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위정의 집.
위정은 아내의 전화를 받은 후, 다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몇 가지 특별한 요리를 준비했다.
그는 수수에 대한 기억이 조금 남아있었다.
수현이가 막 그들의 집에 왔을 때, 줄곧 수수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도 수수에게 연락을 취하고 싶었지만, 수현이가 산에서 내려간 다음 날, 수수 역시 귀영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은이 세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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