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0장
라엘이가 자리에서 나간 뒤, 박시준 역시 뒤따라 딸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하지만 진아연이 그를 붙잡았다.
박시준은 라엘이에게만큼은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했다.
그가 따라가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는 더 걱정할 것이다.
"오빠, 밥이나 마저 먹어! 내가 가서 라엘이랑 이야기 해볼게." 최은서는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바로 라엘이를 따라나갔다.
"은서 씨랑 이야기 하게 놔둬요. 성빈 씨와 은서 씨를 못 믿는 거 아니죠?"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말했다. "저도 세연 씨와 함께 하는 건 반대해요... 지금은 세연 씨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긴 했지만요..."
"여보, 이 문제는 진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해. 당신이 나와 영원히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것처럼." 박시준은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줬다.
"시준 씨, 당신은 세연 씨가 나이가 많은 게 싫은 거잖아요..."
"그것 때문만이 아니야." 라엘이가 이 자리에 없었기에 박시준은 마음 편히 말하기 시작했다. "...김세연 그 사람이 당신 좋아해서 쫓아다녔잖아. 라엘이랑 같이 있는 이유도 당신이랑 라엘이가 많이 닮아서 그런 거 잖아. 내 딸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싫어!"
진아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준 씨, 대체 그런 이상한 상상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어요? 세연 씨가 절 쫓아다녔다고요? 세연 씨는 제가 그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절 믿어주는 것 뿐이에요."
박시준은 이 문제로 그녀와 더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너희들이 말해봐. 김세연 씨가 쫓아다닌 거 맞잖아?"
성빈과 하준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위정 역시 가만히 있었다.
위정은 김세연이 진아연을 쫓아다닌 건 잘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 역시 처음에 진아연을 좋아했었다.
그의 짝사랑이었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 모두 다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순간에 이 말을 한다면 그는 매장 당할지도 몰랐다.
여소정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아연이는 저한테 모든 걸 말하니 제가 증명할게요... 김세연 씨는 아연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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