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3장
"오... 은준 씨, 어느 대학에 가고 싶어요? T 대학은 어때요? 그러면 우리 동문이 되는 건데." 나페페가 열정적으로 말했다.
서은준 : "시험치고 입학했어요?"
수수의 말에 의하면 T 대학은 점수선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서은준의 질문에 나페페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가 경직됐다.
서 어르신은 화가 나 심장이 아파왔다.
서은준은 그냥 벙어리인 게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요, 공부를 잘 못해서 아빠가 T대학에 도서관을 기증하고 입학했어요." 나페페는 말하고 나서 와인잔을 손에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은준 씨는요? 공부 잘해요?"
서은준: "나페페 씨와 같아요. 난 T대학에 못 가요. 집이 가난해서 도서관을 기증할 수 없거든요."
나페페가 크게 웃었다. "은준 씨 집이 가난하다고요? 그럴 리가요?"
서 어르신: "하하하! 은준이가 서씨 가문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아직 정황을 잘 몰라서 그렇단다."
"우리 집이 가난하지 않다면 구씨 가문과 나씨 가문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았겠죠?" 서은준은 아버지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서 어르신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나페페가 먼저 소리내 웃었다. "성격이 참 화끈하네요. 전 이런 성격을 좋아해요. 하하하. 밥 먹고 둘이 얘기 좀 하죠? 우리 둘, 서로 얘기가 잘 통할 것 같은데."
"여기서 얘기하죠. 저 사람들은 공기 취급하면 돼요." 서은준은 식사를 마칠 때까지만 자리를 지키면 됐다.
그는 이 부잣집 따님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 싫었다.
"그래요! 겨울방학이니 매일 집에 있죠? 우리 서로 연락처 교환해요. 나중에 같이 자주 놀러 다니게요." 나페페는 말을 하며 휴대폰을 꺼냈다.
"에헴!" 서 어르신은 아들이 무관심해 보이자 마른기침하며 주의를 줬다.
서은준은 고개를 들고 아빠를 힐끗 본 후 나페페의 휴대폰을 가져와 자신의 번호를 입력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할까요?" 나페페는 그의 전화번호를 저장한 후 계속 물었다.
"전 카카오톡이 없어요." 서은준이 망설임 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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