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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9장

넷째는 늘 둘째 형의 말을 따랐다. 그래서 이번에도 넷째는 둘째 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형의 말에 일리가 있어.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느니, 먼저 쳐버리는 게 나아. 박시준이 우릴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해. 여긴 우리 구역이니,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박시준과 그의 경호원을 처리하는 건, 개미 몇 마리를 죽이는 것만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 "그때를 생각해 봐. 우리가 김형문 일가를 처리할 때도 식은 죽 먹기 아니었어?" 넷째가 덧붙였다. 당시 그들은 김형문의 집에 끄나풀을 심어두었고, 그 덕분에 김형문 집의 경호팀을 뚫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건 그때 우리가 상대했던 것이 김형문이 아니라 김영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 배태준이 가늘게 뜬 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시준이는 김영아가 아니야. 설령 우리가 정말로 손쉽게 시준이를 죽여버린다고 하더라도, 김영아 때처럼 우리가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순진해 빠졌구나!" "박시준의 부하들이 우리에게 복수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 Y국과 A국이 얼마나 먼데, 박시준 쪽의 인원이 얼마나 되건, 우리도 그만큼 상대할 수 있어! 일단 우리는 지리적으로 이미 우세한데,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둘째 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먼저 치지 않고, 박시준이 먼저 우릴 건드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자는 말이야? 김영아의 그 아이가 진아연의 아이일 줄 누가 알았냐고, 젠장..." 당시 그들이 힘을 합치기로 한 건, 박시준이 김영아를 나 몰라라 하기도 했고, 현이에게도 애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현이를 죽이더라도 박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들은 그것이 오히려 박시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김씨 일가를 몰살한 후, 박시준과 진아연이 현이가 두 사람의 아이였다며, Y국으로 달려와 현이를 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김씨 일가를 몰살한 것이 본인들이 한 짓이라는 걸 알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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