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7장
"좋아하던 사람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진아연은 아쉬워 하며 말했다” 말하기로는 이제 결혼도 안할거라 하더라고요 참 정이 깊은 여자에요”
"그래서 그랬구나." 박시준은 이런 사랑에 관한 화제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솔직하네. 당신에게 다 말해주는 걸 보면.”
"제가 손목에 난 흉터를 보고 물어봤거든요. 그 후로 많은 대화를 했어요. 내가 묻지 않았으면 말해주지 않았을 거예요. 오늘 출근해서 손목 보호대를 차고 상처를 가렸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보고 물을까 봐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일을 남들에게 자꾸 되풀이해 말하고 싶지는 않을 거잖아요.”
"그럼. 내 비서가 뽑히면 나가서 같이 밥 먹자."
"그래요. 앞으로 좀 바빠질 것 같아요. 하늘과 최기성도 결혼할 거고 성빈 씨와 은서 씨도 결혼할 예정이니 말이에요.”
"기성이와 하늘 씨 올해 결혼식은 기성이네 고향에서 진행할 거래. 내년에 하늘 씨 부모님의 요구에 따라 여기서 또 한 번 진행한대.” 박시준이 말했다. 이하늘은 가정조건이 좋았는데 부모님이 그녀가 서운한 대우를 받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있어요. 나중에 라엘이 결혼하면 우리도 라엘이 조금이라도 서운한 일이 없길 원할 거예요.”
"아연아, 이런 비유 하지 마.”
박시준의 놀란 표정을 바라보며 진아연은 웃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라엘이 나중에 김세연과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박시준이 어떤 충격을 받을지 진아연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온 진아연은 먼저 두 아이를 보러 갔다.
지성이는 이미 잠들었고 라엘은 여전히 숙제하고 있었다.
"라엘아, 10시 전에는 자야 해." 진아연은 딸에게 귀띔했다. "엄마 아빠가 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야?”
"아니요, 나 지금 안 졸려요. 피곤하면 자러 갈게요." 라엘은 태연하게 말했다. "엄마 샤워하러 가요! 난 책 좀 더 보다가 잘게요”
"그래. 샤워하고 엄마가 확인하러 올 거야."
"알았어요!"
진아연은 딸의 방에서 나와 침실로 돌아갔다.
박시준은 이미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하고 있었다.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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