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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장

"당신이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난 정말 믿어지지 않아." 박시준이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빌리의 이미지도 당신의 아이디어였지?" 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한이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모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걸 원하지 않았죠. 그래서 로봇 빌리를 만들어 낸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빌리는 한이 선생님의 작품이에요. 빌리의 이미지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했어요." 박시준은 코끝이 약간 찡해졌다. 한이는 진준과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이가 진준의 염원을 이루었다. 한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분명했다. 만약 진준이 이 일을 알면, 분명 굉장히 기뻐할 것이었다. "시준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는, 진아연이 그의 곁에 다가가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질투하는 건 아니죠? 한이는 외할아버지의 사진밖에 보지 못했잖아요. 난 한이가 자율 주행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버지의 염원을 이루어 드리려고 한 게 아니고요." "질투 안 해. 그저 나 자신이 능력이건 성격이건 모두 아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야." 박시준은 조금 회의감이 들었다. "한이는 당신 아들이잖아요. 한이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건 기뻐해야 할 일이지, 한이와 당신을 비교할 일이 아니에요." 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우리 라엘이도 마찬가지예요. 무대 위에서 라엘이의 표현 능력과 예술적인 재능은, 난 절대 따라갈 수 없어요. 하지만 난 나와 라엘이를 비교하지 않을 거예요." "반성 중이야." 박시준이 대답했다. "밤이 늦었으니, 반성 그만하고 잠이나 마저 자요!" 진아연은 졸음이 몰려와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정 잠이 안 오면, 핸드폰 좀 하던가요!" "알았어, 당신 먼저 자!" 박시준은 이미 잠을 자고 일어난 터라, 지금은 전혀 졸리지 않았다. 불을 끄자, 진아연은 등을 돌려 잠이 들었다. 박시준은 휴대폰을 들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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