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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장

차량 뒤로 다른 차량 한 대가 뒤따르고 있었다. 배태준이 뒤돌아 보니 검은색 차량이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일을 참 똑 부러지게 하는구나.” 배태준이 칭찬했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 내가 오늘 사람을 보내 시체 구덩이를 조사해 봤는데 네 엄마 아빠가 요즘 그곳에 간 적이 없대.” “네.“ 배태준은 한이에게 기지국의 위치까지 데려다준 후 옆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한이는 사람을 적지 않게 데려왔는데 이 사람들은 공수해온 각종 장비와 자재를 운반하고 기지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모든 일은 바쁘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로 한이는 옆에서... 감독하고 있었다. 배태준은 자신이 한이를 너무 애 취급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 자신이 하려는 말이 결국 한이에겐 쓸데없는 말이 될 테니 말이다. 한이는 기지국 건설과 진아연의 행방을 찾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배태준은 밖에서 햇볕에 땀을 뻘뻘 흘리다가 차에 돌아가 기사에게 집으로 운전하라고 했다. 돌아가는 길에 배태준은 더는 참지 못하고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 대표님, 방금 한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대표님한테 갔다고 하더라고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조지운이 미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조금 있다가 데리러 갈게요.” “왜 데려가려는 거예요? 따라가지 않으려 할 거예요.” 배태준이 나지막하게 웃었다.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던데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아세요?” “네? 많은 사람을 데려왔다고요?” 조지운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마이크가 그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주소를 보내줄 테니 직접 가서 보세요.” 배태준은 말을 마치고 나서 기지국의 주소를 조지운에게 보내줬다. 주소를 받은 조지운은 곧 경호원과 함께 그리로 떠났고, 목적지에 도착한 조지운은 한이를 보았다. 조지운은 콧등까지 내려온 안경을 밀며 한이를 찾아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찍어 마이크에게 보내고 마이크가 답장하기 전에 그는 영상통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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