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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장

”글쎄, 내 기억으로는 당신 어렸을 때 두 분 다 돌아가신 것 같은데.” ”할아버지는 제가 4살 때 돌아가셨어요, 저희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상심이 크셔서 각종 질병로 결국 고통스럽게 돌아가셨구요.” 진아연은 이 얘기를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전에는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고생같은 건 안 해보고 지냈어요, 근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왕은지가 아주 제멋대로 하더라고요.” ”할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신 거야?” 박시준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고 닦아주려고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밀어내고 스스로 눈물을 닦았다: “할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넘어지셨는데 머리를 다치셔서 살려내지 못하고 그대로 가셨어요. 전 그때를 똑똑히 기억해요, 저희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병원에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갔는데 그때 할아버지를 얼마나 살리고 싶었는지 몰라요. 얼마나 제 곁에서 계속 절 지켜주길 바랬는지 몰라요.” ”아연아, 슬퍼하지 마. 할아버지 할머니 지금도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계속 당신 지켜주고 있을 거야.” 박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어둡고 더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겠지만, 반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을 거야. 우리 딸이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에게 입양되고 잘 지내고 있을 수도 있고...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그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에요.” 그녀는 그의 헛된 바램을 깨뜨리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춥지도 않은데 제 손은 왜 잡는 거에요?” ”그럼 날이 추우면 손 잡아도 되는 거야?” 그가 되물었다. ”쓸데없는 고집 부리지 마세요.” 진아연은 그녀의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저 남자친구 있는거 알면서도 이러는 거에요?” ”남자친구랑 아직 결혼 안 했잖아? 아직 결혼 안 했으니까 두 사람 사이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사이는 아닌 거야.” 그는 자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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