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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3장

하지만 정작 이 말을 하고 난 후, 그녀는 박시준이 정말로 한이를 찾아 B국에 갈까봐 걱정되었다. 그녀도 못 참을 지경인데 한이는 분명 더 귀찮아할 것이다. “농담이에요! 한이 절대 연애 안 해요, 제가 확신해요.” 그녀는 바로 말을 바꾸어 그를 안심시켰다. “당분간 양육비도 필요 없으니까 걱정마세요.” “양육비는 당신한테 주는 게 아니라 한이한테 주는 거야.”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 “한이도 필요없어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제가 살아있는 한, 당신이 주는 양육비는 필요없어요!” 그녀의 화가 난 목소리를 들으며 그의 이마는 찌푸려졌다. 그는 그녀와 싸우려고 그녀에게 전화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한이의 생활에 대해 소통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 만약 그들의 생활이 여의치 않다면 그는 기꺼이 도와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런 마음이 진아연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전달된 것 같았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기에. 생활이 여의치 않는다 해도 절대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을 게 분명했다.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진아연은 금세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녀는 방금 너무 흥분했다. 사실 그가 뭐라고 하든 그녀는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 “더 이상 하실 얘기 없으시면 이만 전화 끊을게요.”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진아연, 돈도 없는 것 같은데 현이 찾는 일은 그냥 나한테 맡겨.” 그는 현이를 찾는 일이 그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까봐 걱정스러웠다. 원래부터 탐탁지 않은 가정에 부담을 더해주고 싶지 않았다. 가라앉혔던 진아연의 마음은 그의 말에 다시 한 번 풍랑을 일으켰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또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화면에 있는 그의 번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차단하고 싶었다! 하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현이를 위해서. 박시준이 먼저 현이를 찾을지 누가 알겠는가? 현이의 양육권을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현이에게 못 해줬던 것들을 다 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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