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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장

만약 라엘이가 박시준의 집에서 부당한 대우라도 받았다면 가출할 게 뻔했다. 박시준이 만약 다른 여자와 재혼하면 무조건 아이를 낳을 거고 나중에 다른 여자와 아이가 생기면 아마 라엘이와 지성이한테 신경을 쓸 수 없게 되므로 진아연은 이때 아이들의 양육권을 다시 가져올 생각이었다. 혹시 양육권을 가져올 수 없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했다. 박시준은 자기 생각에 잠겨있는 진아연을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내 결혼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 "저는 제 아이만 신경 쓰일 뿐이에요." 진아연은 여전히 담담하게 답했다. "내가 재혼하면 라엘이와 지성이를 너한테 넘겨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박시준은 그녀의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진아연, 그런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나중에 마음이 맞는 여자와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라엘이와 지성이를 너한테 넘길 생각은 없어."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순간 표정이 굳었다. 이때 촬영을 마친 라엘이가 이들에게 달려왔다. "엄마! 저 촬영 끝났어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손을 잡고 자기가 노력한 성과를 보여주려 했다. “감독님이 잘했다고 말했어요. 엄마도 같이 가서 봐요.” "그래." 엄마와 딸은 박시준을 제치고 자리를 떠났고 김세연이 박시준에게 다가가 물었다. “방금 무슨 얘기 했어요? 설마 아연 씨를 만나서 또 다른 마음을 품은 건 아니죠?” 이에 박시준은 바로 반박했다. "제가 전처와 무슨 얘기를 하든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건 당신인 것 같은 데요?" "그녀한테 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부터 깨달았어요." 김세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진아연을 보면서 목소리를 낮췄다. "박시준 씨, 당신도 사실을 인정했으면 하네요. 아니면 앞으로 힘들어지는 건 본인이에요." 박시준은 김세연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먼저 돌아가세요! 라엘이는 내일도 촬영이 있어서 오늘은 호텔에서 쉬어야 할 겁니다. 아연이가 곁에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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