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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장

점심. 진아연은 박시준이 예약한 식당에 도착해 하수연을 만났다. 박시준의 옆에 앉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하수연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박시준이 전화로 감정 결과가 나왔고, 하수연이 그의 친어머니가 맞았음을 미리 알려주었다. "아연 씨, 맞죠?" 하수연이 친절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미소를 띠며 물었다. "너무 예쁘네요." 진아연 역시 다소 어색한 마음에, 열심히 대화 주제를 생각해냈다. "아주머니, 지금 B국에서 지내세요? B국에는 언제 가신 거예요?" 하수연은 시선을 내리고 잠시 생각했다. "간지는 꽤 오래되었어요. 얘기하자면 좀 복잡한데... 그때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밀입국 당해서, 불법 노동자로 지냈어요. 다행히 운 좋게도 그곳에서 남편을 만났고요... 그곳에서는 하수연이라는 신분을 사용하지 않아요." 박시준의 의혹이 마침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일전에 그가 하수연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B국으로 사람을 보냈었지만, 아무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럼, 남편분께서도 함께 오셨나요?" 진아연이 물었다. 하수연이 고개를 저었다.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어요. 사실 예전에, 뉴스에서 시준이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시준이를 보고, 저랑 참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금방 접었어요. 제게는 오르지 못할 나무나 마찬가지니까요. 시준이의 생부가 최경규라는 걸 알고부터 정말 제 아들이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셨군요, 우선 식사부터 하시죠! 음식이 다 식어 버리면 안 되잖아요." 진아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그들은 양식을 먹으러 왔다. B국에서 돌아온 하수연에게 A국의 음식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 진아연이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스테이크를 썰 준비를 했다. 이때, 박시준이 자신이 썬 스테이크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방금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말없이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메뉴를 주문했기 때문에, 박시준은 자신의 접시를 그녀 앞에 밀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 접시를 건네받았다. 하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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