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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장

"이렇게 얻어터지고 허세 부리기는." "네 눈에는 내가 병신처럼 보이지?" "아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또다시 아무 말 없이 멀리 떠나서,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면, 그때는 당신이 병신이 아니더라도, 내가 병신으로 만들어 놓을 거예요." 그녀는 그에게 수프를 다 먹여준 뒤 휴지로 입을 닦아주었다. 박시준은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뺨에 키스를 했다. "네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찾으러 Y국까지 와서 많이 감동했어." "내가 당신을 찾으러 가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그곳에서 즐겁게 살고 있었겠죠." 그녀는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어내고 사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찾으러 가지 않았으면 당신은 이렇게 빨리 기억을 찾지 못했을 거고, 어쩌면 당신과 김영아는 천천히 사랑에 빠져서 이쁜 아기도 낳았을 수도 있죠. 김형문도 당신의 뛰어난 능력을 보고 죽고 난 뒤 자신의 후계자로 당신을 지목했을 거고. 당신의 재산은 A국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았을 거예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 "혼자 있어요! 나 잠시 밖에 나가 있을게요." 그녀는 화난 척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농담이야. 가지 마." "당신을 돌봐 줄 남자 간병인을 알아봐야겠어요. 이제 A국에 돌아왔으니, 종일 당신 곁에 붙어있을 수 없잖아요. 집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도 주고 해야 하니까요." 그녀는 이유를 밝혔다. "아, 참, 지금 가서 당신 줄 휴대폰도 새로 사야겠네요. 전에 쓰던 휴대폰은 버렸죠?" "버리진 않았어. 근데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어." "됐어요. 새 폰 하나 사고, 전화번호도 새로 만들죠 뭐!" 그녀는 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비록 박시준은 그녀와 함께 A국으로 돌아왔지만, 김영아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정말로 그의 아이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김영아가 나중에 아이 때문에 그에게 연락을 할까 봐 조금 걱정되었다. "내일 가서 해도 돼. 오늘은 피곤해서 휴대폰 만지고 싶지 않아." "그럼 먼저 샤워시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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