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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장

진아연이 잠에서 깨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병실 안은 텅 비어있었다. 박시준은 자리에 없었다. 경호원도 마찬가지였다. 박시준이 오늘 이곳에서 그녀의 곁을 지키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녀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밤 11시였다. 지금 그녀는 통증 외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박시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아연아, 일어났어?" 전화기 너머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바로 갈게." 그녀가 입술을 움직여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기까지 오기 번거로우면, 오지 않아도 돼요..." "지금 병원이야, 곧 갈게." 박시준이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 정서훈의 시신은 이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제 정서훈이 갑자기 사망한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그는 죽기 전에 진아연에게 왜 그런 메시지를 보낸 걸까? 떠날 준비까지 해놓고, 왜 떠나지 못한 걸까? 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박시준과 경호원이 함께 병동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을 보고는 진아연이 소리내 물었다. "둘이 같이 담배 피우고 왔어요?" "아니야." "네!"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었지만, 둘의 대답은 서로 달랐다. 평온했던 진아연의 표정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둘이 뭘 하다 온 거예요?" 경호원은 입을 꾹 다문 채, 박시준에게 대답을 넘겼다. "저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왔고, 난 야식을 먹고 왔어." 박시준은 간결하게 대답하고는, 병상 곁에 다가와 앉았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네. 그런데, 김형문이 왜 갑자기 저를 보내주기로 한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김영아가 김형문을 찾아갔어." 박시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김영아는 제가 이곳에 머무는 걸 원하지 않을 테니."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내가 떠나고 나면, 당신은 이제 그 여자의 남자예요."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박시준은 말을 하면서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경호원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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