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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장

그가 손을 뻗어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었다. 그러고 나서 아까 그가 버려버린 약을 꺼내려고 하자, 경호원이 곧바로 그를 막아섰다. "박 대표님! 안은 지저분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경호원은 차마 박시준을 밀어낼 수는 없어, 재빨리 쓰레기통을 안아 들고 몸을 돌렸다. 박시준은 허공에 떠 있던 손을 내리고 기분을 가라앉혔다. "안에 약 봉지가 있어. 그걸 꺼내." "아! 저녁에 전 부인께서 주신 그 약봉지 말씀이십니까?" 정말이지 눈치라곤 조금도 없는 경호원이었다. 경호원이 빠른 속도로 쓰레기통에서 약봉지를 잡아 꺼냈다. 박시준이 약을 보자마자 바로 약을 챙기려 손을 뻗었다. "박 대표님, 이건 방금 쓰레기통에서 꺼낸 겁니다. 정말 더러워요! 먼저 소독한 다음에 드리겠습니다." 경호원이 주절거렸다. "형문 형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결벽증이 있으시다고요." 박시준: "..." 그는 정말이지 이 쓸데없이 말 많은 경호원을 바꿔버리고 싶었다. "박 대표님, 사실 제가 약국에 가서 새 약을 사다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경호원은 이 쓰레기통에서 나온 약봉지를 버려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박시준이 달라고 하니 감히 내버릴 수 없었다. 박시준이 약봉지를 빼앗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쓰레기통이나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놔!" 경호원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아!" 박시준은 쓰레기통에서 주운 약봉지를 들고 별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경호원이 그의 코를 쓱 만졌다: 그에게 결벽증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게 무슨 결벽증인가? 게다가 자기가 친절히 소독까지 해주겠다는데, 그는 왜 기분 나빠한단 말인가? 병원. 진아연이 병실 문을 열자, 경호원과 정서훈이 한창 얘기 중인 것이 보였다. 조금 의외였다. "둘이 무슨 얘기하는 거야?" 경호원: "동창분께서 대표님과 박시준 씨 사이에 있던 일을 궁금해하셔서요. 마침 또 제가 모든 걸 알고 있으니, 알려드리고 있었죠." 진아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보아하니 귀국하고 싶은가 보지?"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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