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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장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누군가 들어왔다. 한 택시가 멈췄다. 경호원이 먼저 차에서 내려 진아연을 부축했다. 정원에는 눈부신 조명들이 켜져 있었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진아연은 그 군중 속에서 박시준을 단숨에 찾아냈다. 블랙 슈트를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와인잔을 다른 한 손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그의 품에 기대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와 그 여자는 참 잘 어울렸다. 경호원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박시준을 보더니 헛기침을 했다. "대표님, 지금이라도 돌아갈까요? 살짝만 봐도 저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요!" 경호원의 말을 듣자 진아연은 두 사람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시준을 향해 걸어갔다. 경호원은 마른침을 삼키며 뒤를 따랐다. 하지만 경호원은 다른 사람에게 저지당해 반대편 수행원들이 있는 공간으로 가야만 했다. 경호원은 의자에 앉아 진아연이 박시준의 팔을 잡고 그를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았다. 경호원은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 진아연이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했다가는 김형문의 경호원에게 붙들려 쫓겨날 수가 있었다! "당신이 진아연 대표? 맞죠?" 김영아는 박시준의 반대편 팔을 붙잡고 뒤로 당겼다. "대체 왜 제 남편을 데려가시려는 거죠?" "죄송하지만 제 남편이기도 합니다." 진아연은 차갑게 김영아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A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영아는 똑똑히 말했다. "저희는 결혼식은 안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혼인 신고를 했어요. 그렇다면 누가 정말 아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김영아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진아연은 꾹 참았다. "박시준은 A국 사람입니다. Y국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니 Y국에서 올린 혼인 신고를 인정할 수 없죠. A국에서 신고는 하셨나요? 그게 아니라면..." "아니라도 달라질 게 뭐가 있죠?" 김영아는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A국 국적을 포기하고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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