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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장

"난 네 두 오빠의 엄마가 누군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네 엄마가 누군지 어떻게 기억나겠어?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워. 내가 젊었을 때 갖고 논 여자는 다 비천한 기생들이었어. 네가 꼭 엄마를 찾아간다고 해도 너한테 좋은 점이 없을 거야. 오히려 너의 그 쓰레기 같은 엄마가 널 빨아 먹으려 할걸." 그의 말을 들은 최은서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누구든 날 미워해도 되지만 너랑 너의 오빠는 그럴 권리가 없어. 내가 아니었더라면 너희들이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겠어?" 최경규는 자신이 두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방문 시간이 끝났습니다." 경찰은 말을 마친 후 최경규를 데려갔다. 최은서는 최경규의 약간 구분 허리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그는 이미 어린 그녀의 눈에 비추던 그 난폭하고 무서운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미 늙었다. 그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일반 아버지들처럼 그녀를 관심가진 적은 없지만 그녀를 키운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건 사실이었다. 방금 그의 유골을 버리겠다고 했던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장례식장 직원에게 연락한 적도 없었다. 그녀가 일부러 그런 말로 그의 화를 돋운 건 그가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빌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구치소에서 나온 그녀는 택시를 타고 성빈의 집 주소를 말했다. 성빈에게 학교 다니고 싶다고 말한 뒤 성빈이 대학교 두 개를 찾아 그녀더러 선택하라고 했다. 그녀와 성빈은 늘 입씨름 하곤 했지만 성빈은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인생은 자기 것이니 어떤 길을 선택하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진아연이 말했다. 성빈의 집에 돌아온 그녀는 대문의 도어 코드를 입력했다. 대문이 열린 후 마당에 세워져 있는 검은 색 차가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성빈의 차가 아니다. 그녀가 집에서 나갈 때 마당엔 이 차가 없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마당을 가로질러 별장 문 앞에 걸어갔다. 그녀가 비밀번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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