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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장

박우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운석 씨를 돌보러 오겠다고 한 건 당신이잖아, 고작 이 정도도 감수하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진아연이 비웃었다. "그냥 신장 조금 뗀 거 아니었어? 근데 소변줄까지 필요해?" 박우진이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네 신장을 좀 떼다가 실험해보는 건 어때?" 진아연이 빈정거렸다. "못 하겠으면 그냥 호텔로 돌아가. 일주일 후에 퇴원할 때 그때 다시 오던지." 박우진은 굳이 고생스럽게 최운석을 돌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아연이 이토록 자기를 보내려는 걸 보자, 남아서 최운석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박우진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진아연은 병실에서 나왔다. 최운석은 퇴원하기 전까지는 안전할 것이다. 이제 박우진에게 최운석을 빼앗기지 않을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그녀는 병원 사무실에서 위정을 만나, 모든 상황을 위정에게 말했다. "박우진 이제 자기의 야심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네." "맞아요. 저한테 직접 말했어요. 운석 씨를 데리고 돌아가면, ST그룹은 이제 자기 손바닥 안이라고요. 절대 그 사람이 운석 씨를 데려가게 두진 않을 거예요." 진아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박우진 말로는, A국에서 경호원을 여럿 데려왔대요. 지금 병원 근처에 있을 거예요." "아연아, 걱정하지 마. 여기는 병원이야, 그의 경호원이 함부로 들어올 순 없어." 위정이 진아연을 안심시켰다. "B국에는 접근 금지 명령 제도가 있어. 우린 이 제도를 활용하는 수밖에. 접근 금지 명령이 떨어지면, 박우진이 운석 씨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어." "접근 금지 명령에 대해선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죠?" 진아연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위정이 대답했다. "박우진이 최운석 씨를 해치려 한다는 증거를 판사에게 제출하기만 하면 돼." "하지만 박우진은 운석 씨를 해치려 하지 않을 텐데요." "그럼, 우리가 그 증거를 만들면 돼." 위정이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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