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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장

다음날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얼굴에 난 손바닥 자국을 컨실러로 가렸다. 박시준의 섹시한 목소리가 갑자기 침대에서 들려왔다. "아연아,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못 잤어?" "어젯밤에 일찍 잤더니 일찍 일어났네요." 그녀가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일곱 시도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화장한 걸 보고 의아하게 말했다. "오늘 외출할 거야?" "오늘부터 출근하려고요. 집에 있으려니까 답답해요."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자꾸 헛생각한다고 했었잖아요. 출근하면 괜찮아지겠죠." "출근한다고 해도 이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잖아. 와서 나랑 좀 더 자자." 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를 거절할 수 없어 침대 옆에 앉았다. 그의 깊숙한 눈빛이 얼굴에서 멈추더니 그녀를 살펴봤다. "예전에 출근할 때도 화장하지 않았잖아." 그녀가 화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에 오늘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무슨 원인이 있을 거라 추측했다. "제가 산 파운데이션이 수분감이 너무 좋아요. 크림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녀가 이유를 만들어 말했다. "해볼래요?" 그는 급히 거절했다. "시준 씨, 왜 그렇게 항상 의심이 많아요?"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설마 제가 화장하고 나가서 다른 이성이라도 만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속마음을 말했다. "널 소중히 생각하니 네가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의심하게 되는 거야." 그녀는 그가 속마음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코끝이 찡해와서 그의 얼굴에 가볍게 키스했다. "시준 씨, 사랑해요. 아무리 말해도 모자란 것 같아요." "나도." 그녀의 고백에 그가 답했다. "우리 둘 뭐 하는 거예요? 곧 생이별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에요." 그녀가 웃으며 그의 품에 기댔다. 그는 그런 그녀를 꼭 껴안았다. "요즘 회사의 신제품 연구개발이 마지막 단계를 달리고 있어요. 테스트가 통과되면 출시할 거예요." "넌 사업을 중요시 여기는 여자라는 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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