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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장

그는 그녀의 통화 기록을 열었고 마지막 통화한 수신자 이름은 박우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는 박우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박우진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진아연, 내가 내일 대답해 주겠다고 했잖아?" 대답? 박시준은 마음이 불안했다. "무슨 대답?" 전화 반대편에 있던 박우진은 얼어붙었다. 박시준 목소리?! 진아연이 걸어온 것이 아닌가?! 갑자기 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지? 박우진은 다시 화면을 흘끗 보았고 진아연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대체 왜 진아연 휴대폰으로 전화한 거죠?" 박우진은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저한테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제가 알기로는 딱히 할 말이 없을 거 같은데!" 박시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진아연에게 내일 무슨 대답을 하겠다는 거지? 당장 말해!" "진아연한테 물어봐요! 저는..."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말해.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박시준은 박우진 한 명을 짓밟는 일은 개미를 죽이는 것보다 쉬웠다. 과거에는 삼촌과 조카의 관계로 봐주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혀 봐줄 필요가 없었다. 박우진은 공포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 진정해요! 알려드릴 테니...!" 박시준은 꾹 참으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그게 말이죠..." 박우진은 사실대로 그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게 최운석 씨가 몸이 요즘 좋지 않아서, 진아연이 전에 주치의였기 때문에 찾아가긴 했어요. 그리고 진아연은 상황을 듣고는 최운석을 그녀에게 데리고 오면 치료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그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해서..." "네 아버지는 내가 걱정되겠지!" 박시준은 비꼬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몰라요..." 박우진은 말했다. "그나저나 진아연이 이렇게 휴대폰을 훔쳐본 걸 알면 화를 내지 않겠어요?" "네가 신경 쓸 일은 아닌 거 같은데!" 박시준은 그 말을 끝으로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은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와 박시준의 얼음장같이 차갑게 굳어진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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