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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장

"대표님, 하객들은 모두 연회장에서 식사하고 계십니다." 조지운이 밖에 있는 종업원에게 물어 대답을 얻어 온 것이다. "일단 연회장에 가셔서 식사부터 하시죠. 진아연 씨도 거기서 식사하고 있을 거예요." 박시준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 화면이 언제부터인지 깨져 있었지만 사용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는 진아연의 번호를 찾아 눌렀고 곧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아연아." "시준 씨."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지금 어디야?" "지금 어디에요?" 두 사람은 또다시 동시에 말했다. 그들은 동시에 아무 말이 없다가 몇 초 후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별장에 있어요. 시준 씨는요?" "내가 지금 갈게." "네." 전화를 끊은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투는 그가 이미 안정을 되찾았음을 말해준다. 여소정의 말처럼 오늘이 지나면 그들의 삶은 점점 안정될 것이다. 앞으로 그들을 무너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5분 후 박시준이 별장으로 돌아왔다.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은 멍해졌다. 박시준은 진아연이 이미 드레스를 벗고 화장을 지웠으며 머리 장식구도 풀었을 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긴 치마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민낯이었다. 그리고 진아연은 그의 얼굴에 상처뿐만 아니라 거즈까지 감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결혼식 안 해?" 그가 불안한 마음에 물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파왔고 숨을 들이켠 후 대답했다. "시준 씨, 지금 오후 2시가 넘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식은 꼭 진행하자고 했었잖아." "시준 씨 지금 이런 모습으로 결혼식을 하고 싶어요? 옷 좀 봐요. 또 더러워졌잖아요. 얼굴에 난 상처에 다른 사람들이 놀라지 않겠어요? 정말 나랑 결혼식을 하고 싶다면 왜 결혼식이 끝난 뒤에 싸우지 않은 거예요?" 그녀는 그에게 잔소리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가 오히려 묻고 있었다. 그녀가 결혼식장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는 그녀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느낀 그는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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