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9장
갑자기 위청재가 소만리를 그렇게 애타게 부르는 것을 듣고 기모진도 괜히 놀랐다.
소만리가 정신이 혼미해져 기절해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땀에 흠뻑 젖어 얼굴이 도화지처럼 창백했다. 아이를 낳으려고 힘껏 애를 썼지만 힘이 모자란 것 같아 보였다.
소만리는 정신이 혼미해진 가운데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힘겹게 손을 내밀었다.
“모진...”
그녀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촉촉히 젖은 눈망울에 기대를 잔뜩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소리 없이 지나가고 기모진이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자 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으며 천천히 힘없는 손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기모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 따뜻한 손길이 마치 소만리의 몸과 마음에 무수한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놀란 듯 점점 지쳐가는 두 눈을 뜨고 서리처럼 차가운 남자를 바라보았다.
“아프면 불러.”
남자는 쌀쌀맞게 말했지만 눈빛과 눈썹은 따뜻하게 온기가 돌았다.
소만리는 눈가가 뜨거워져서 기모진의 손을 꼭 잡았고 마침에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을 풀어냈다.
그녀는 의료진의 도움 없이 이렇게 어렵게 출산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엄청난 산고 끝에 조산했다.
혼돈 속에서 소만리는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온몸의 힘도 순식간에 다 빠져버리는 것만 같았다.
갓난아기를 한 번 쳐다보기도 전에 소만리는 의식이 흐릿해지는 가운데 위청재가 몹시 초조해하며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소만리, 자지 마! 자면 안 돼! 어떻게 피가 이렇게 계속 나와! 소만리!”
소만리는 다시 눈을 뜰 힘이 없어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녀는 긴 꿈을 꾸기 시작했고 꿈속에서 모진은 그녀의 손을 놓고 그녀를 떠나버렸다. 고통 속에서 소만리는 눈을 번쩍 뜨고 깨어났다.
“소만리.”
줄곧 소만리의 침대 곁을 지키던 사화정은 소만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초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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