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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장

남자는 불쾌한 듯 가지런한 눈썹을 한 번 찡그렸다가 자신이 손을 잡아당길수록 소만리가 더 꽉 쥐는 모습을 보고 힘껏 그녀를 떼어냈다. 낮은 울림의 목소리가 그렇게도 냉혹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제 관심을 끌려고요? 임신한 여자는 흥미 없어. 그만 따라와.” 손바닥이 텅 비자 소만리의 마음도 같이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을 배척하는 이 남자를 보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상황을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더 괴로워해야 할지 몰랐다. 아마도 기뻐해야겠지. 왜냐하면 그 사람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세상에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소만리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또 그를 뒤쫓았다. “기모진, 가지 마.” 다시 소만리가 따라오자 남자는 아름다운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만약 또 따라와서 매달리면 정말 당신 후회하게 만들 거야.” 그가 경고했다. 소만리는 이 차갑고 냉혹한 남자의 얼굴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모진, 당신이 이렇게 변하게 된 이유가 꼭 있을 거라는 거 알아요. 날 따라와요. 내가 당신에게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증명해 보여줄게요.”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가려고 몸을 돌렸을 때 강연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고 더욱 힘을 주었다. 눈빛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빛났다. 소만리는 성큼성큼 걸어오는 강연을 노려보았다. 강연은 섹시한 스커트를 입고 회색 머리를 파란색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짧은 헤어스타일이었다. 그녀의 거만스러운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소만리, 내 남자의 손을 놓아줘.” 강연이 입을 열었다. 강연이 말을 마치자마자 소만리는 움켜쥔 손을 뿌리쳤다. 뒤에 있던 남자는 곧장 강연의 곁으로 다가갔고 차가운 눈빛으로 가득했던 눈꼬리가 갑자기 한결 부드럽고 온화하게 바뀌어 강연을 바라보았다. “어디서 튀어나온 여자인지 자꾸 날 데리고 가겠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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