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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장

”아니 여자를 위해 강산도 마다하다니?” 기묵비의 부하들은 주사위를 앞세워 급히 비행기를 타고 달려왔다. 초여름 아침에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자 기묵비는 초요의 무덤에 무슨 탈이 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점검을 하러 갔다. 아무 일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산을 내려왔고 집 입구에 다다랐다. 그때 기묵비는 문 앞에 차가 몇 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들어간 후에 주사위를 보았다. 주사위를 비롯한 그 무리들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 사장님 정말 회사를 해산하시겠습니까?" 주사위가 앞장서서 물었다. 기묵비는 냉담한 기색으로 말했다. "나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기 사장님, 어째서 이런 여자를 위해서 회사를 해산까지 해야 합니까? 그럴 가치가 있습니까?” 기묵비의 온화한 얼굴에 삽시간에 차가운 냉기가 돌기 시작했다. “네가 말한 이 여인은 나 기묵비의 아내야." "..." 기묵비가 불같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주사위도 더 이상 말대꾸하지 못하고 좋은 말로 달래듯이 말했다. "기 사장님, 하지만 형수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일이 그렇게 되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많은 형제들이 아직도 사장님이 일을 해주기를 바라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사장님이 회사를 해산하신다면, 사장님 아래에 있는 몇백 명의 이 많은 형제들은 어떻게 합니까?" 기묵비는 냉혹한 뒷모습을 그 사람들에게 향했고 말투는 지극히 담담하게 말했다.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마. 회사는 내 거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지금부터 너희와 나는 아무 관계도 없어. 그동안 너희가 벌어들인 이득도 적지 않을 거야.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건..." 기묵비가 이처럼 결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주사위를 비롯한 부하들도 감히 더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해산하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 기묵비는 방으로 돌아와, 부드러운 얼굴로 초요의 사진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신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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