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1장
초요는 아픔이 심장을 관통하는 것을 느꼈고 눈을 내리깔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손에 쥔 핸드폰이 힘없이 스르르 미끄러졌다.
“타탁.”
핸드폰이 그녀의 발에 떨어졌고 한 방울 두 방울 더 많은 피가 핸드폰 화면에 쏟아졌다.
핸드폰 너머에서는 놀란 남자의 고함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초요, 초요! 초요 대답해!”
운전대를 잡은 기묵비의 손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그는 미친 듯이 속력을 내어 경찰서 문 앞에 이르렀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둘러서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곧장 돌진해 갔다.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 보니 피바다 속에서 그는 백지처럼 창백한 눈빛을 한 여자를 보았다.
기묵비의 심장은 마치 한 겨울 얼음 창고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의 온몸의 피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초요.”
그는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밀치고 한쪽 무릎을 꿇고 의식을 잃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초요! 초요! 일어나!”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혼란스럽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이 없었다.
기묵비의 시선은 곧 흐려졌다. 그는 뭔가가 자신의 눈을 적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의 마음이 찢어지고 찢어서 숨이 막힐 것 같다는 건 분명히 알았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다. 그저 눈앞의 모든 것이 검게 보였고 오직 선명하게 눈에 띄는 것은 온 바닥을 물들인 붉은 피바다뿐이었다.
“묵비 오빠...”
기묵비는 얼떨떨해하며 지금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벌겋게 충혈된 두 눈을 번쩍 들어 초요가 지친 눈을 희미하게 뜨고 그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초요, 초요. 겁내지 마. 내가 널 죽게 놔두지 않을 거야!”
기묵비는 대답했다.
초요는 그저 살며시 웃으며 피투성이의 손을 힘겹게 들어 기묵비의 손에 USB를 쥐여주었다.
기묵비는 멍하게 그 USB를 바라보았고 날카로운 송곳으로 살을 에는 듯한 아픔이 온몸에 파고들었다.
그는 갑자기 지금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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