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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장

소만리는 기묵비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것이 낮에 일어난 일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의 붉게 물든 눈에서 소만리는 또한 강한 소유욕을 보았다. 그의 몸이 밀착된 포옹은 그녀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묵비,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고, 우리 좋게 이야기해요.” 그녀가 그를 설득하며, 기묵비의 꽉 조이는 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기묵비는 그것을 꿰뚫어 보는 듯 손을 들어 소만리의 머리 뒤쪽을 눌렀다. 그가 머리를 숙이고 가까이 다가서자, 크리스탈 등불 아래 어지러웠던 얼굴은 술에 취해 가느다랗고 어리둥절한 눈빛에 요염함이 가득한 듯 소만리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기묵비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려는 것을 눈치 챈, 소만리는 급하게 얼굴을 돌렸다. 분위기를 느낀 기묵비는 눈썹을 찡그렸고, 그는 소만리의 뺨을 들어올려 그녀의 얼굴을 억지로 마주하게 했다. "묵비, 당신 취했어요......" "천리, 그거 알아요?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기묵비의 고백을 듣고, 소만리는 약간 당황했다. 지난 3년여 동안, 그녀는 사실 기묵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는 그녀를 좋아한다는 말을 그렇다고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자신이 복수를 하기만 하면 그와 함께 F국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삶을 살겠다고 기묵비에게 약속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런데 지금... 소만리는 넋을 잃고 기묵비는 그녀를 더욱 세게 껴안았고, 술냄새로 화끈거리는 그의 얼굴에 뺨이 스쳐 지나가, 그녀의 볼은 따뜻해졌다. "항상 묵묵히 당신을 지켜주는 걸 택하고, 나도 내가 그대 마음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나는 이 날이 곧 올 줄 알았지만, 그날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그의 낮은 목소리에 짙은 상실감과 슬픈 마음이었다. 소만리는 한동안 어떻게 대답을 할 지 몰랐다. 기묵비는 그녀의 목숨을 구했고. 그녀가 살아서 원수에게 돌아가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게 그는 그녀에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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