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장
"할아버지는 괜찮아요, 내가 조금전에 봤어요." 기묵비는 말하면서 손을 들어 소만리의 어깨를 감쌌다. “천리,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우리 먼저 갑시다.”
소만리는 그녀를 지켜보던 기모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소만리가 기묵비를 따라 돌아서는 것을 보고 기모진이 "천리"라고 외쳤다.
소만리는 발걸음이 약간 머뭇거렸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천리, 다시는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게. 어제 차 안에서 미안했어."
기모진은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기묵비는 마음속으로 기모진이 어떤 일에 대해 소만리에게 사과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기묵비를 따라갔다.
기모진은 조금 불안했다. 방금 기묵비와의 대화를, 천리가 다 들었을까? 그녀는 나의 이전의 방식에 더 화가 나지 않을까?
차 안.
공기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기묵비는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천리, 방금 다 들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소만리도 빙빙 돌리지 않았다. “네, 들었어요.”
기묵비는 안색이 약간 변했지만, 소만리를 대할 때는 시종일관 부드러웠고 말투도 물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천리, 당신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래요."
"당신은 기모진이 다시는 나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의 출발점은 나를 위한 것이니까요."
소만리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그를 이렇게 이해한 것을 보고 기묵비는 의외로 기뻤다.
그는 손을 뻗어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천리, 네가 나를 이해해줬으면 돼. 우리가 함께 가는 것은 매우 어려우니, 나는 그가 다시 당신의 세계에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아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묵비의 검은 눈동자를 올려다보았다. "묵비, 물어볼 게 있어요."
"무슨 일이에요?"
"사실 당신은 나보다 먼저 기모진이 눈이 멀었다는 걸 알고 있었죠?"
기묵비는 순간 당황했고, 소만리가 이렇게 물어볼 줄은 몰랐지만, 숨길 필요도 없고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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