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장

차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조용해졌다. 소만리는 피곤해서 쓴 웃음만 냈다. “기모진,네가 나를 안 믿는다고 해도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는 우리보다 더 다양한 사람과 일을 경험 했었는데 누구보다도 더 사람을 잘보시는 분인데. 내가 진짜 네 말대로 그런 애라면 할아버지는 나를 받아들일리가 없어. 근데 할아버지는 나만 챙겨주고 예뻐하고 반대로 소만영에게는 보고도 못본척 하는 이유를 넌 진짜 몰라? ” 이번 기회를 계기로 기모진이 생각을 할줄 알았는데 말이 끝나자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왜 기가의 사람이 되었고 만영이가 왜 할아버지에게 이쁨을 못 받는 이유를 네가 제일 잘 알지.” 그의 이 말은 즉시 그녀가 뒤에서 이상한 짓을 해서 할아버지와 소만영의 사이를 이간질 시켰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소만영같이 첩이 될수 있는 여자의 성격자체에 문제가 있다는걸 기모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소만리, 연기 그만해. 지금 너를 데리고 할아버지 만나러 갈거야. 할아버지한테도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지.” 소만리는 씁쓸한 웃음을 짓고서는 더이상 아무런 변명도 하기 싫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이미 용서할수 없을 만큼 악랄한 존재가 되었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 기가 본가에 도착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강압적인 힘에 끌려 거실까지 따라갔다. 기할아버지는 바로 앞쪽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소만영은 눈물을 질질 짜며 옆에 앉아 있었고 기모진의 어머님은 그녀를 위로하느라 바빴다. 소만리가 오는게 보이자 기모진의 어머님은 일어나 소만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소만리,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추접하고 독할수 있어? 그렇게 어린 아이도 봐주지 않고 ..만영이가 도대체 너한테 뭘 했길래 이렇게 그녀를 괴롭히는거야!” 기모진의 어머님은 분노에 차서 소만리를 욕했다. “3년 전, 넌 추접스러운 수법으로 만영이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갔고 3년 뒤인 지금 만영이의 애까지 건들고 진짜 너란 여자 정말 소름 끼치게 무섭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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