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장

남자는 쿨하게 주소를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소만리는 제일 먼저 기모진힌테 전화를 했지만 번호가 차단된거 같았다. 소만리는 텅텅 비어있는 자신의 연락처를 보고 전화 할수 있는 사람이 기할아버지밖에 없었다.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에 소만리는 곧장 택시를 붙잡고 불러준 주소로 달려갔다. 운전하시는 기사님은 따뜻하신 분이었다. 창백해진 그녀의 안색과 어딘가 불편한 모습을 보자 병원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소만리는 “감사합니다.저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는 목적지로 향해 달려갔다. 30분 넘게 달리자 그 남자가 얘기해준 주소지에 도착하였다. 도시에서 많이 벗어난 교외에 도착하였다. 주위에는 전부 바다와 산밖에 없었다. 쌀쌀한 바람이 불자 한기가 그녀의 몸 곳곳을 쑤셨다. 그러나 기란군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기에 그녀는 추위를 이기고 걸어갔다. 그녀는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100미터쯤 걸은뒤 그제서야 집이 보였다. 곧 도착할때 소만리는 발을 잘못 딛어 땅바닥에 넘어졌다. 손바닥은 돌들로 인해 상처가 생겨 피가 흘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주먹을 꽉 쥐며 일어났다. 이런 작은 상처들이 주는 고통은 종양이 주는 고통에 비하며 아픈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 종양의 통증보다 기모진의 따갑고 날까로운 시선과 차가운 경고가 더 고통스러웠다. 소만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면서 집앞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문을 열어 들어갈려고 했지만 잠겨있었다. 소만리가 문을 노크하려고 하자 나무로 된 문이 열리고 예상외의 얼굴이 보였다. 육정이라니!! 그는 소만리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를 끌어잡아 안쪽으로 끌고 갔다. 소만리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갑자기 끌어당긴 힘에 중심을 잃자 그의 지독하게 징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리야, 진짜 너무 보고싶었어.”라고 말하고 그녀를 안으려고 했다. “기란군은 어디에 있어!!”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질문을 했다. 육정은 개의치 않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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