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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장

기모진이 손을 놓던 찰나, 소만리는 두 손이 차가워졌고, 그녀의 마음은 한순간에 얼어붙어 깊은 물 속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기모진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기모진이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밀어냈을 때, 그녀는 둔탁한 무엇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기모진이 상처를 입은 것 같다는 생각이 어슴푸레 들었다.. 소만리가 나무상자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자, 그녀는 괴로워서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삔 발목을 무시하고, 즉시 일어서서 나무상자에 막힌 문으로 달려갔다. "기모진, 기모진 당신 들려요? 빨리 대답해줘요!" 라고 그녀는 불안으로 가득 차, 초조해하며 기모진을 불렀지만, 타오르는 불 소리 외에는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진 소만리는 나무상자를 밀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눈앞의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마치 그녀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삼킨 듯 눈앞을 휘몰아쳤다. 눈 앞의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절망에 넋이 나간 듯 눈물로 가득 찬 소만리의 눈동자에 비슷한 광경이 아른거렸다. 그 광경 역시 큰 불에, 짙은 연기가 내 뿜고 있었다. 한 뚱뚱한 여자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악마에 빠진 것처럼 그녀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소만리 네 이년, 내가 보기에 너는 이번엔 죽을 것 같아!" 그 여자는 미친 듯이 휘발유를 뿌리고 다녔고, 아주 무능해 보이는 남자가 옆에 녹초가 되어 있었다. 불길이 번지자 기모진은 갇힌 기란군을 창문 밖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미친 여자는 그 틈을 타 과도로 기모진의 팔에 칼을 세게 꽂았다. 피가 줄줄 흘렀지만, 기모진은 기란군을 끌어안고 있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때 그의 눈빛에 담긴 굳은 결심과 근심은 너무나 간절해 보였다. 소만리는 갑자기 생각을 떨쳐버리고 온몸이 타는 듯한 열기로 둘러싸인 것을 느꼈지만 온몸이 차가웠다. "기모진..." 그녀는 넋을 잃고 그의 이름을 외치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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