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장
그리고 그 공범자는 아마 그녀를 미워했던 그녀의 주변에 있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컸다.
소만리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짐작했고, 육정은 전화를 하고 돌아왔다.
그는 밧줄을 들고 와서 소만리의 두 발도 묶고 입에서는 상스러운 말들이 튀어나왔다. "소만리, 내가 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 그때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줄게!"
육정은 그 말을 마치고 누더기 헝겊으로 소만리의 눈을 가린 채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가 폐공장의 문을 걸어 잠겼다.
소만리는 밧줄을 풀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 벌써 9시 정각이 지났다.
민정국 정문 입구에서 기모진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앞뒤로 젊은 미혼 부부 몇 쌍이 기쁨에 겨워 손을 잡고 민정국에 들어가 알콩달콩하게 나오는 것을 보니, 그는 그때 소만리와 증명서를 받았을 때의 장면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 역시 그 소녀들처럼, 동경하면서도 매우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 연모하는 눈빛, 기모진은 지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
당시 그는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에 지금 소만리의 결단을 탓할 수 없었다.
추억을 떨어내고, 기모진이 시간을 보았더니, 벌써 9시 반이 되었다.
비록 기모진은 이기적으로 소만리가 오늘 여기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긴 했지만, 그녀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으니, 기모진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그는 즉시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다.
그가 막 두 번째 전화를 걸려고 할 때, 교통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소만리 명의의 차가 차 창문이 깨진 채 길가에 주차되어, 사람은 행방불명 되었다고 했다.
소만리의 친인척 관계를 알아보다가, 기모진이 그녀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에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다.
전화를 다 듣기도 전에, 기모진은 소만리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 기모진은 불안한 표정으로, 유치원에 간 기란군에게 연락했다.
기란군의 핸드폰에만 그 위치추적 소프트웨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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