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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장

기모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흐린 구름으로 뒤덮였고, 그윽한 눈동자에는 더욱 거센 파도가 일었다. "미쳤어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차가운 빛이 그의 눈에 번쩍이며 얼음처럼 말을 내뱉았다. "그 말 하나만으로 당신은 군군의 할머니가 될 자격이 없어요!" 위청재는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고 자신이 실언한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재빨리 말을 정정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진아, 엄마도 화가 나서 말을 잘못했는데, 이 여자도 기묵비와 함께 우리 집을 무너뜨린 건 사실이잖아." "이 문제는 잠시 접어두자, 그런데 당신이 할아버지를 죽이려는 의도는 분명해." 기종영은 노여움을 금치 못한 채 소만리를 노려보았다. “천리는 이런 일을 절대 하지 않아요.” 기모진은 망설임 없이 확신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언젠가 망설임 없이 자신을 신뢰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위청재가 그녀를 다시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가 왜 못해요? 그녀가 전에 했던 사악하고 추악한 일들이 많지 않아요?” “옛날 그 일들은 전부 소만영이 한 짓으로 이미 진상이 밝혀졌는데, 설마 아직도 시치미를 떼려는 겁니까?” 기모진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매서운 기세로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누구도 내 아내를 이렇게 헐뜯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어요!” 아내. 이 두 글자가 소만리의 귀에 꽂혔다. 그렇다. 내일이 지나기 전까지 그녀는 여전히 그의 합법적인 아내이다. 위청재도 지금의 기모진이 소만리를 이렇게 믿고 지켜줄 줄은 몰랐다. 이런 믿음으로 소만리를 지킨 것은 예전의 소만영과는 비교가 안됐다. 그는 이렇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보아하니 소만리에 대한 기모진의 감정은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사촌 오빠, 고모 고모부의 말은 사실이에요. 소만리가 진짜 할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해요, 증거가 있어요!” 영설이 한마디 끼어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소만리가 겁에 질려 당황했을 텐데, 지금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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