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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장

기목비처럼 신사적이고 다정한 남자에게 감정을 담아 대응 할 수 없겠지만, 존중하는 동반자로서 대할 수는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기목비는 전화를 받지 않고 집을 나섰다. 소만리가 염염을 씻겨 주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가 문을 열자, 모진이 많이 지쳐 있는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의아하게 바라 보았다.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고 모진은 그녀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신중한 눈빛으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소만리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모진?” “나 정말 당신이 보고 싶었어.” 손을 놓으면 그녀가 영원히 그의 삶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그는 더 세게 껴안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는 그녀가 사라지는 것을 용납 할 수가 없다. 그 말을 들은 소만리는 오히려 점점 비웃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기모진, 분명히 같은 얼굴인데, 한때는 그렇게 무시해 놓고 이제 와서 지금은 너무 그리워? 흥. 이거 정말 웃기네. 당신이 그렇게 잔인하게 내 몸과 마음에 남긴 상처를, 내가 어떻게 잊겠어. 소만리는 감동 받은 척 기모진을 안았다. “모진, 나도 당신이 너무 보고싶었어요......” 그녀의 대답을 들은 기모전은 그윽한 빛이 감도는 눈을 뜨고 팔을 더 조였다...... 그녀는 기모진을 집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염염이 나왔다. 기모진을 본 염염이 무척 기뻐하며, “삼촌, 삼촌이 군군형의 아빠인 걸 기억해요.” 기모진은 눈앞의 작은 아이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쭈그려 앉아 염염의 볼을 만졌다. “나도 너를 기억하지, 꼬맹이 기여온.” 소만리가 물을 따르다가 잠시 멈췄다. 역시 그는 그녀를 조사했었다. 그래서 그는 염염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기목비는 친자확인서의 숫자를 조작해 기모진의 의심을 일찌감치 떨쳐버리게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기모진이 염염을 안아주는 것을 보고, 말없이 생각에 빠졌다. 그는 늘 인정에 끌리지 않고 쌀쌀 맞았는데, 차갑고 경직되어 있는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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