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장
소만리의 심장은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고 덩달아 긴장까지 되었다.
소리를 들어보니 자신을 납치한 인간들이 문 앞에 와있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곧 바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녀는 두 손에서 피가 흐르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버려진 의자 옆으로 기어갔다.
그 때 바깥에서 자물쇠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바깥에서 자물쇠를 열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손에 돌 하나를 집어 들고는 의자 위로 발을 디뎠다.
"아오씨! 이 문은 네가 좀 전에 열었었잖아! 대체 열쇠를 어떻게 하다가 잃어버린 거야? 빨리 찾아오라고!" 문밖에서 갑자기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소만리는 그들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고 이건 바로 좋은 기회였다.
그녀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살짝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돌을 집어 들어 힘껏 내리쳤다.
“쨍그랑!!!”
유리는 곧바로 깨지며 맑은 파열음을 냈다.
별안간 문 밖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몇 초가 흐른 뒤에서야 화가 나 욕을 퍼붓는 소리가 들렸다.
"제길! 여기 안에 있는 기집애가 도망가진 않겠죠?"
“뭐?! 도망갔다고요?”
화가 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사람들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문 좀 걷어차봐요! 당신 둘은 바로 밖으로 나가서 어디로 도망갔는지 샅샅이 뒤지고요. 그 기집애가 도망쳐봤자 얼마 가지 못했을 거라고요!"
말소리와 함께 캄캄한 방의 문은 세차게 부딪혀 열렸다.
소만영과 두 사내들이 방 안으로 뛰어왔다. 바닥에 어지러이 널려 있는 밧줄들이 눈에 들어왔다.
"천미라아압!!!" 소만영은 치를 떨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삐죽 빼죽 깨진 유리창 사이로 천이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진짜 도망쳤잖아! 당신들 빨리 그 기집애를 잡아와요! 만약 못 잡아오면 돈이고 뭐고 그냥 매장될 줄 알아!”
"가자! 빨리 쫓아가!"
건달들은 곧바로 소만리를 뒤쫓았다.
그 사이 소만영은 떨어진 밧줄에 발길질을 해대며 악에 받쳐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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