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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2장

”어쩌다가 듣게 되었어요.” 강자풍은 순순히 시인했다. 채수연은 강자풍의 대답을 듣고 자신이 난감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예전처럼 초조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고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약간의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강자풍은 채수연이 난감해하지 않도록 애써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채 선생님을 도와드리려고 했던 건데 어떻게 하다가 영상이 찍혀 인터넷에 올라오는 바람에 선생님을 더 난처하게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나와 여온이 일로 또 한 번 고민거리를 안겨 드린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강자풍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기여온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 걱정 마세요. 앞으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 없을 거예요.” 채수연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 마음속에서 상실감이 강하게 몰아쳤다. 그녀는 의아한 눈으로 강자풍을 쳐다보며 강자풍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나 그의 말은 그녀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채 선생님, 여온이한테 더 잘 맞는 유치원을 찾았어요. 제가 일하는 곳과도 더 가까워서 여온이 등하원하는 데도 훨씬 편리할 것 같아요.” 강자풍의 말을 들은 채수연은 갑자기 마음이 너무나 허전했다. “여온이한테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유치원을 옮기기로 하신 거예요?” 강자풍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선생님한테도 우리한테도 좋은 것 같아요.” 강자풍은 ‘우리'라는 말을 할 때 기여온에게 시선을 주었다. 채수연은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자신의 감정이 줄곧 일방적인 것이었고 닿을 수 없는 허무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자풍의 눈에는 이미 다른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 선생님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채수연도 강자풍의 말에 활짝 웃으며 동의했다. “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저희 엄마와 엄마 친구가 강 선생님에 대해 한 말은 정말 부적절했어요. 죄송합니다.” 강자풍은 조금도 개의치 않으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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