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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3장

모든 사람이 나가는 모습을 보자 소군연의 모친은 그 자리에 멍하니 남겨졌다. 교통사고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소군연의 모친의 마음속에 원망이 더욱 커져갔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이 일이 영내문과는 관련이 없다고 믿었다. 영내문이 얼마나 착한데. 게다가 그녀는 종종 자신의 비위를 맞추며 명품 선물을 많이 하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소군연의 모친은 갑자기 방금 예선이 한 말이 떠올랐다. 영내문이 선물한 명품들이 다 짝퉁이라고? 소군연의 모친은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바로 집으로 돌아가 영내문이 선물한 명품들을 당장이라도 감정 받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소군연의 상태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중환자실 입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경찰서. 영내문은 직접 취조실로 들어갔고 소만리와 예선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예선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를 우선 의자에 앉혔다. 경찰서로 오는 길에서부터 지금까지 예선은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예선아. 무슨 하고 싶은 말 없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억지로 참지 않아도 돼. 내 앞에서는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구.” 소만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예선을 위로했다. 예선은 다리 위에 올려져 있던 두 손을 확 끌어당겨 주먹을 불끈 쥐었고 입술을 앙다물며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 세상에 인간성이라곤 없는 악마가 실제로 존재하는 거였어. 그것도 꽤 많이.” 꾹꾹 참았던 예선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로 미루어 보아 그녀가 지금 분노로 얼마나 속이 끓어오르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어. 만약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면 난 아마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을 거야. 하지만 양심 없는 사람들은 이런 비인간적인 일을 저지르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해.” 소만리는 예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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