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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8장

”뭐라고요? 원하는 디자인을 보여달라고요?” 전예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어떻게 당신은 일을 이렇게 쉽게 하려고 해요? 지금 남의 디자인을 베끼자는 거예요? 너무 쉽게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예선은 전예진이 고의로 자신의 말을 왜곡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설명했다. “고객님, 원하는 디자인을 보여달라고 한 것은 고객님이 어떤 디자인 스타일과 취향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에요.” “아, 그런 뜻이었구나.” 전예진은 그제야 예선의 말뜻을 이해하였고 입가에 여전히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부턴 내 친한 동생인 내문이와 얘기하세요. 이 집은 내가 사서 내문이한테 주는 거니까 내문이가 좋아하는 대로 꾸미게 해 주세요. 어서 내문이 의견 들어보세요.” 예선이 아무 눈치도 없는 바보도 아니고 이쯤 되자 영내문이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음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영내문은 거만한 눈빛으로 예선을 흘겨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골탕을 먹여 볼까 하는 표정이 얼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녀는 예선의 엄마가 Y국 최고 갑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재정적인 면에서는 자신과 비교할 수도 없는 경지이며 소군연이 지금 예선을 얼마나 총애하고 사랑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사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약혼식에서 호되게 구긴 체면과 억울함을 이번 기회에 꼭 예선에게 돌려주고야 말 것이다! 예선은 자신의 일을 방해하려는 그들의 수작에 걸려들었음을 알고도 여전히 전문가다운 텐션을 유지하며 영내문에게 실내 디자인에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내문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아서 예선이 몇 마디 하자마자 바로 그녀의 말을 끊고 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하며 예선을 계속 골탕 먹였다. 그러나 예선의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 하나 없었고 시종일관 침착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할 뿐이었다. 일 얘기는 거의 두 시간 동안 이어졌고 영내문은 피곤한지 사람을 시켜 커피와 간식거리를 좀 사 오라고 했다. 예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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