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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장

예선이 소군연에게 말하자마자 그녀의 머릿속에 팍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사영인이었다.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사영인뿐이었다. 소군연도 순간 똑같은 예상을 했다. “아마 당신 어머니일 거야. 어머니가 정말 당신을 아끼시는 것 같아.” 예선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로 할 때는 날 버리기로 결심해 놓고 이제 와서 관심을 가져요? 이미 너무 늦었어요. 지금은 더 이상 그들의 늦은 관심 따위 필요하지 않아요.” 그녀는 소군연을 향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난 지금 당신의 관심과 사랑만으로 충분하거든요.” 소군연은 예선의 말뜻을 헤아리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눈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 이후로도 예선은 종종 각종 물건들을 받았고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사영인이 준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사영인은 어떻게 매번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이렇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건지 예선은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예선은 사영인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도록 누군가를 사주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속에서 바로 거부감이 치솟았다. 확실한 증거도 없었고 그렇다고 사영인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싫었다. 그러나 예선은 옆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관찰하는 것 같은 낌새를 슬슬 느끼기 시작했다.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예선은 전은비와 소향이 최근에 매우 윤택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걸핏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고급 스파에 가서 마사지를 했다는 둥 하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게다가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둘 다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이 가방은 아는 사람이나 연고가 있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여러 정황들로 미루어 본 결과 예선의 마음속에 점점 수렴되는 부분이 있었다. 어느 날 예선은 점심시간에 일부러 나가지 않고 탕비실에서 아무거나 꺼내서 음식을 데워 먹었다. 나다희는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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