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8장
소만리는 호정의 상황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녀가 간다고 하니 당연히 기모진도 바로 따라나섰다.
호정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아직도 정신이 덜 든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소만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다짜고짜 소만리에게 다가가 팔을 꼭 잡았다.
“언니, 여기가 어디야?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언니?
소만리는 호정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듣고 깜짝 놀랐다.
호정은 소만리의 팔을 꽉 껴안으며 말했다.
“언니, 나 너무 무서워. 욕하고 때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말 무서워...”
호정은 점점 더 격해진 표정으로 소만리의 팔을 꽉 끌어안았고 좀처럼 놓아줄 기색이 없어 보였다.
소만리는 기모진과 서로 의아한 눈빛을 주고받은 후 호정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호정, 똑똑히 봐. 난 네 언니가 아니야.”
호정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번쩍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찬찬히 소만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내 언니가 아닐 수 있어? 우리는 어릴 적부터 쭉 함께 자랐잖아. 엄마 아빠는 늘 날 총애했고 언니를 무시했었어. 그래서 지금 내가 난처한 상황이 되니까 날 모른 척하고 싶은 거야?”
호정은 소만리를 정말 자신의 언니라고 착각한 듯 말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호정의 가족 관계도 모르고 진짜 언니가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지금 호정의 행동을 보아 정말로 소만리를 자신의 언니로 착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정이 소만리를 끌어당기며 놓지 않자 기모진은 단호하게 앞으로 걸어 나와 호정의 손을 밀쳐내고 소만리를 자신의 품으로 데려왔다.
호정은 멍한 표정으로 기모진을 쳐다보았다.
기모진은 차디찬 눈으로 매섭게 호정을 흘겨보았다.
호정은 갑자기 깜짝 놀라며 목을 움츠렸다.
“언니, 이 남자 누구야? 왜 이렇게 무섭게 쳐다보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잠시 머뭇거렸고 머리 위에서는 기모진이 다정하게 주의를 주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구급차가 도착할 테니 도착하자마자 이 여자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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