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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5장

소만리는 기모진이 호정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어서 자신과 따로 상의할 일이 있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역시나 옆 사무실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진지하게 당부했다. “소만리, 뭔가 좀 이상해. 저 여자와 너무 가까이 있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잠시 후에 육경을 불러 항공편을 마련해서 저 여자를 산비아로 돌려보낼 거야.”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호정이 산비아로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친구들이 호정을 따돌린다고 해도 부모님은 딸자식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호정의 부모님이 호정을 모른 척한다고 해도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야. 소만리, 저 여자는 우리 회사로 와서 소란을 피우고 당신과 나를 모욕했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 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감당해야 해.” “그래, 당신 말이 맞아, 모진.” 소만리도 기모진의 말에 동의했고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의 손을 잡았다. “그럼 이 일은 전적으로 당신 뜻에 따를게.” 기모진은 소만리가 자신의 의견에 흔쾌히 따라와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는 사랑스럽게 웃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그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사무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호정이 언제 떠난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소만리는 검은 티 테이블 위에 놓인 메모지에 눈길을 돌렸다. 호정이 남긴 쪽지였다. “기 선생님, 소만리. 당신들에게 너무 많은 폐를 끼쳤어요. 기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이것 또한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생겨난 일이니 내가 감당해야죠. 그동안 실례가 많았어요.” 호정은 쪽지를 남긴 후 떠난 것이었다. “혼자 가 버렸군.” 소만리는 호정이 걱정되었다. “괜찮을까? 별일 없겠지?” “바보야. 당신이 걱정할 사람은 나와 아이들이야. 그 여자는 당신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어.” 기모진은 호정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기모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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