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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장

소만리는 말을 끝내자마자 의자를 물속으로 던졌고 기모진은 힘겹게 일어선 후 의자를 잡고 수조 가장자리로 가서 의자 위로 올라갔다. 소만리는 손을 내밀어 기모진의 손을 꽉 쥐었다. “모진!” “소만리, 다리에 힘이 빠졌어. 당신이 먼저 나가서 사람을 부르는 게 낫겠어.”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 근처에는 사람이 없어. 그리고 내가 너무 멀리 나가 버리면 당신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난 이곳을 떠날 수 없어. 내 시야에서 당신이 사라지는 게 두려워!”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더욱 세게 잡으며 말했다. “모진, 내가 당신을 끌어올려 볼게. 난 꼭 할 수 있어!” “소만리.”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행동하는 소만리를 보면서 기모진도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여기서 절대 쓰러질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는 달리 두 발은 점점 힘이 빠졌다. 자신이 너무 세게 소만리의 손을 잡으면 그녀가 끌려 내려올까 봐 기모진은 결국 그녀의 손을 놓기로 결심했다. 소만리도 그의 이런 마음속 갈등을 눈치채고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뻗어 기모진의 손목을 꽉 잡았다. “기모진, 난 절대 당신 손 놓지 않을 거야, 들었어 못 들었어! 나 꼭 당신 끌어올릴 거라구!” 소만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두 눈에는 기모진의 어깨에 넘실대며 차오르는 물이 마치 악마의 손아귀 같았다. 그녀의 마음이 타는 듯한 괴로움으로 가득했다. 시간이 점점 더 흐르면 소만리도 결국 힘이 빠져서 기모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순간 지하실 철문이 갑자기 열렸다. 소만리가 고개를 돌릴 틈도 없이 그 사람은 재빨리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몸을 낮추어 그녀를 도와 힘껏 기모진을 끌어올렸다. 바로 강자풍이었다. 소만리가 이쯤까지 말하고 있을 때 강자풍은 부엌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소만리가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짐짓 우쭐대는 모습을 보였다. “누나한테 전화를 했더니 계속 신호가 안 잡혔어. 그런데 누나가 나한테 전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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