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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장

문이 닫히자 고승겸의 입가에 일렁이던 미소가 조금 더 깊어졌다. 기모진, 네가 내 인생을 방해하고 내 아이를 죽였으니 난 결코 널 편안하게 살게 놔두지 않을 거야. 소만리는 대기실에서 앉아 있었고 스타일리스트가 들어와 헤어스타일과 웨딩드레스를 세심하게 살펴주었다. 소만리는 벽에 걸린 시계에 눈길을 돌렸다. 거의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고승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딸깍.” 대기실 문이 열렸고 고승겸이 백옥처럼 매끈한 얼굴에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섰다. 스타일리스트는 공손하게 고승겸에게 미소로 인사했고 자연스럽게 대기실을 나갔다. “승겸, 이제 왔구나.” 소만리는 미소를 머금고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고승겸은 환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거의 다 됐어. 소만리, 이제 우리 내려가자.” “방금 내가 보니까 아래층에 손님들이 많던데 다 당신 집안사람들이야?” 소만리는 궁금해서 물었다. 고승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두 왕실과 관련된 친족이니 너무 긴장하지 마. 내가 항상 옆에 있어 줄게.” 고승겸은 다정한 말투로 소만리의 불안한 감정을 잠재워 주었고 소만리가 너무 긴장할까 봐 차분하게 이런저런 당부를 했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에 한 사람을 먼저 만나게 될 거야. 그는 우리 루이스 가문에서 가장 지위와 항렬이 높은 분이셔. 가장 권위 있는 어른이지. 잠시 후 그분이 당신한테 몇 가지 질문을 할 거야. 소만리, 신중하게 대답해야 해.” 소만리는 맑고 예쁜 눈매를 들어 보이며 되물었다. “승겸, 무슨 질문인데? 만약 그때 내가 대답을 잘못하면 당신한테 뭔가 피해가 가는 거 아니야?” 고승겸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말했다. “아니야. 당신은 대답 잘 할 거야.”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물론 당연히 자신 있었다. 그가 소만리에게 이미 완벽하게 최면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부해야 할 말들은 이미 소만리의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되어 있었다. 이따가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그녀는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대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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