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장
남연풍은 아파서 점점 의식을 잃어갔고 어렴풋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남연풍, 남연풍!”
다급하고 걱정스러운 말투였다. 남연풍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릴 때 부모님이 자신을 걱정해 주시던 이후 오랫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일이 어떤 것인지 잊었다.
나중에 고승겸을 알게 되어 그의 집에 살게 되었고 그의 가족에게 많은 배려와 관심을 느끼긴 했지만 그녀가 떠나면서 완전히 상황은 바뀌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스스로를 무자비하고 의리도 없는 도구처럼 인생을 살았다.
연구를 위해, 데이터를 위해 고승겸이 삶의 목적을 성취하도록 그녀는 감정 없는 도구처럼 그를 위해 살아왔다.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야 깨달았다. 그건 자신의 일방적이고도 값싼 희망일 뿐이었다.
“남연풍, 임신했어.”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남연풍은 남사택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고 뒤이어 초요가 의아해하는 소리가 뒤따랐다.
“네? 임신이요?”
“응.”
남사택의 긍정적인 대답에 남연풍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섰다.
그녀는 눈을 떠 보았다. 한 줄기 햇살이 창문 밖으로 비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 따스한 느낌은 그녀가 느끼는 불편함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온몸이 나른하고 전신의 뼈가 아팠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것들은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고 그녀는 오직 자신의 뱃속에만 관심을 두고 배 위에 손을 살짝 얹었다.
임신.
내가 임신했다고?
남사택은 남연풍이 잠에서 깨어나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당신 고승겸의 아이를 가진 거야?”
남연풍이 이제 막 깨어나긴 했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남연풍. 당신 고승겸의 아이를 임신한 거냐구?”
남사택이 감정이 격해진 듯 다그쳐 물었다.
그러나 남연풍은 그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남연풍, 벙어리야? 내가 말하는 거 안 들려? 말해 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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