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7장
남연풍도 당연히 남사택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여자로서 자신의 얼굴이 망가지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두 다리에 감각이 없어 움직일 수 없었고 누군가 그녀를 부축해 거울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남사택이 건네준 손거울을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거울을 보기 전에 남연풍은 오른쪽 뺨에 난 울퉁불퉁한 상처가 비록 보기 흉할지라도 직접 대면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거울을 눈앞에 가져갔다.
비록 작은 손거울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섬세하고 빈틈없는 외모는 온데간데없이 흉악하고 무서운 칼자국이 얼굴에 나 있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남연풍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한참 상처를 보고 있다가 난데없이 거울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아니야!”
설령 그녀가 이런 순간들을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고 해도 도무지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남사택은 옆에서 냉담한 얼굴로 남연풍의 이런 행동을 외면하고 있었다.
남연풍의 얼굴빛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며 남사택은 침대 시트를 말없이 움켜쥐었다.
그는 도저히 그녀의 얼굴을 만져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남연풍, 이게 바로 당신이 저지른 업보야. 소만리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했었지? 그래, 정말 소만리가 그랬다고 해도 당신은 불평할 자격 없어.”
“그들 부부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생각해 봤어? 기모진과 소만리의 몸속에는 아직도 완전히 독소가 제거되지 않았어.”
남사택은 따끔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남연풍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이건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업보야. 자업자득이지.”
남연풍은 눈시울이 붉어진 두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남사택, 너도 그 무자비하고 의리 하나 없는 죽은 부부와 똑같아. 자기 가족을 이렇게 냉정하게 대하고 있잖아!”
“난 네 친누나야. 그런데 지금 이런 내 모습을 보고도 넌 어떤 동정과 이해심도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