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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장

기묵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초요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눈물로 가득한 그의 눈에서 흐릿한 윤곽만이 춤추듯 흔들리고 있었다. 초요. 사실 당신 다 기억하고 있을 거야. 당신이 방금 그 말을 했을 때 말이야. 그걸로도 충분해. 우리의 인연은 이쯤에서 모른 척 덮어두고 여기서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게 좋겠어. 남사택이 당신한테 잘해주지? 적어도 나보다는 잘해줄 거야. 기묵비는 눈을 내리깔고 스스로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손을 뻗으면 행복이 손에 닿을 수 있었는데 그 행복을 못 알아보고 밀어내고 말았다. 그런데 자책감 속에서 허우적대던 기묵비의 귓가에 초요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기묵비, 우리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어.”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다. 기묵비는 지금까지 이 말이 이렇게 아프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그는 그녀의 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았고 안타까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후회해도 소용없지.” 그렇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그는 항소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이제 그를 기다리는 일은 사형 집행뿐이고 다른 가능성은 결코 없는 것이다. 기묵비의 대답을 듣고 초요는 잠시 동안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옆에 있던 딸이 손을 흔들며 말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초요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엄마, 잘생긴 아저씨가 또 울어. 우는 모습이 서일이랑 비슷해.” 이 말을 들은 기묵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사내아이에게 눈길이 쏠렸다. 눈물로 얼룩진 그의 시선에 눈매가 곱고 작은 얼굴의 사내아이가 들어왔다. 기묵비는 이전에 이 아이를 보았을 때는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왠지 모르게 이 아이의 눈매가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다. 초요는 뒤에서 기묵비의 뜨거운 시선을 의식한 듯 기묵비가 뭔가를 눈치채기 못하도록 얼른 딸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서윤아, 어서 서일이 손잡아.” “응.” 귀여운 아이는 초요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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