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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장

기모진을 바라보는 소만리의 눈길에는 조금의 감정도 없이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기모진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혹여나 소만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까 봐 기모진은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고승겸에게 물었다. “고승겸, 도대체 내 아내에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고승겸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가 스스로 여기 남은 것이지 내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에요.” 그의 말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아마도 나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어서 여기 남은 거 같은데, 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승겸의 반문에 기모진은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설마 고승겸이 자신을 조사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 소만리가 일부러 여기 남았다는 말인가? 기모진은 자문했다. 이것이 그가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소만리가 그에게 매몰차게 굴 수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모진은 방금 자신을 바라보는 소만리의 눈빛과 자신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행동은 전혀 연기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분명히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처럼 보였다. “기 선생님, 저는 이제 위층으로 올라가 봐야겠어요. 아내 곁에 있어줘야 하거든요. 계시든지 가시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그의 말투는 매우 평온하게 들렸지만 행간에선 승리한 사람의 거들먹거림 같은 것이 엿보였다. 기모진은 지금의 소만리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여기 머무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조용히 차 안으로 돌아와 위층 침실로 짐작되는 불 켜진 방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소만리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는 운전대를 잡은 채 소만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했다. 다행히 고승겸이 소만리의 방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모진은 핸드폰을 열고 얼마 전 고승겸에 대해 조사한 자료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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