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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3장

”...” 양이응이 갑자기 시선을 대문 쪽으로 흘리며 이런 행동을 하자 소만리는 기모진이 밖에서 돌아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소만리도 양이응이 방금 말한 실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양이응은 더욱 과장되게 그녀를 밀어내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넘어지는 시늉을 하며 비명을 질렀다. “아!” “무슨 일이야?” 위청재의 놀란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소만리는 바닥에 앉아 자신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도발적인 시선을 보내는 양이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소만리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예전에 소만영에게 이런 일을 당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와 친부모 모두 소만영의 거짓말에 깜빡 속아 넘어가 그녀를 헌신짝 버리듯 내쳤었다. 소만리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양이응을 바라보고 있는데 익숙한 발자국 소리와 숨결이 뒤에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우선 제일 먼저 양이응을 부축해 일으켜 세울 거라 생각했는데 소만리 옆에 멈춰 서서 마스크를 건넸다. “일단 써.” 기모진은 다정하게 소만리에게 마스크를 건넸다. 기모진의 의외의 행동에 소만리뿐만 아니라 양이응도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양이응은 재빨리 연기에 몰입하며 한껏 억울한 어조로 소리쳤다. “모진, 내 발이 너무 아파. 미스 천이 무슨 일인지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고 밀치지 뭐야.” 양이응은 소만리를 곤란하게 만들 요량으로 중상모략을 펼쳤고 모현이 얼른 양이응 곁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그녀를 일으켰다. “소만리, 괜찮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 일이냐고?” 양이응이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만리에게 시선을 던졌다. “아냐, 괜찮아요. 이제 됐어. 미스 천도 기분이 나빴을 거야.” 모현은 양이응의 말을 듣고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비록 달빛은 어두웠지만 가로등에 비친 소만리의 얼굴에 난 화상 자국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모현은 크게 놀랐고 동시에 왠지 모를 아픔이 느껴졌다. 갑자기 화상을 당한 이 여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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