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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장

”여온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언니가 지금 집에 데려다줄게.” “어어어” 기여온은 흐느끼는 소리를 냈고 소만리는 처음에는 이 소리가 기여온이 겁에 질려서 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느낌이 들었고 왜 기여온이 그런 소리를 냈는지 알게 되었다. 방금 나갔던 그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소만리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남자는 큰 몽둥이를 들고 자신을 치려고 했다. 소만리는 급히 기여온을 안고 한쪽으로 몸을 피했다. “당신 누구야? 왜 아이를 괴롭혀? 뭘 하고 싶은 거야!” 소만리는 기여온을 감쌌다. 자신도 겁이 나고 불안한 마음이 솟구쳐 올랐지만 그런 내색을 얼굴에는 절대 내비치지 않았고 오히려 남자에게 서슬 퍼런 눈빛으로 물었다. 건달 같은 남자가 담배를 한 대 물고 차가운 미소를 만면에 드리우더니 다짜고짜 몽둥이를 들고 소만리를 향해 내리쳤다. 소만리는 기여온을 꼭 껴안고 몽둥이를 피했고 빠른 걸음으로 문으로 달려갔다. “여온아, 겁내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언니가 너 다치지 않게 해 줄게.” 소만리는 겁에 질린 기여온을 달래며 품에 안았다. “흥, 어디로 뛰어가나 보자!” 뒤에서 거들먹거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만리가 뒤돌아보니 흉악스러운 표정을 하고 남자가 바짝 뒤쫓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기여온을 안고는 빨리 달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소만리는 기여온을 내려놓았다. “여온아, 빨리 달리는 거야. 언니가 곧 여온이 따라갈게!” 기여온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소만리의 전체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 눈을 바라보니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여온아, 어서, 빨리 가!” 기여온은 갑자기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솟구쳐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맑고 깨끗한 기여온의 큰 눈이 소만리를 뚫어져라 보더니 갑자기 작은 입을 열었다. “엄마.” “...” 기여온이 지금 이때 자신을 엄마라고 부를 줄이야! 단 두 글자였을 뿐인데 그 말은 소만리를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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