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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8장

기모진은 말을 하려다가 또다시 멈추었다. 소만리가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그 사람이 왜요?” 의구심에 가득 찬 소만리의 두 눈동자를 바라보는 기모진의 잘생긴 얼굴에 묘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아니야. 우선 짐 정리해.”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소만리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소만리는 몸을 돌려 홀연히 닫혀버린 방문을 바라보았다. 떠나버린 기모진 따라 그녀의 마음도 따라가 버린 듯 헛헛했다.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고 싶은 남자가 제대로 물어보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갈등과 망설임에 그녀의 가슴이 아려왔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소만리는 구승겸이 준 가방을 열어보았다. 각종 일용품과 옷가지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는 디자인이어서 마치 그녀가 여기에서 간병인으로 일할 줄 알고 미리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 “고승겸.” 소만리는 중얼거렸다. 도대체 이 남자, 정체가 무엇일까? 무슨 속셈을 가지고 있는 걸까? 소만리는 깊이 생각해 봐야 짚이는 데도 없고 해서 더 이상 복잡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새 마스크로 바꿔 쓴 뒤 사화정을 찾아갔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마침 가정부가 휠체어에 앉은 사화정을 밀고 거실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소만리는 얼른 달려갔다. 휠체어에 앉아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화정을 보니 소만리의 가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살짝 몸을 구부리고 손을 뻗어 사화정의 손을 살짝 잡으며 따뜻함을 전했다. “모 여사님, 저는 미스 천이라고 해요. 오늘부터 사모님이 회복하시는 날까지 온 마음을 다 바쳐 보살펴 드릴게요.” 사화정은 소만리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소만리의 말을 알아들은 사람처럼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소만리의 가슴이 따뜻해졌다. 지금까지 드리워졌던 어둠과 그늘이 삽시간에 흩어지는 것 같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가족들이 거의 다 도착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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